SAP가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으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대기업 수요는 커스터마이징한 요구를 맞추는 데 집중하고, 중견·중소기업에는 현장에 적합한 맞춤형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최근 “SAP는 SaaS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중심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레고 블록처럼 필요한 SW를 적재적소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AP는 800여 SaaS 서비스를 활용해 기업별로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필요 SW나 시스템을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컨설팅 서비스도 한다. 기업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고려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블록 형태로 구비,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도록 개발했다.
이 대표는 “SAP 솔루션을 채택하더라도 기업별 인적자원관리시스템(HRM) 수요는 제각각”이라며 “PC 웹과 모바일 모두를 지원해야 할 수도 있고 평가·보상·육성 등 필요한 내용이 기업별로 다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 서비스를 다변화한 게 SAP 강점이다.
고객은 경우에 따라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를 혼재해 사용할 수도 있고, 자체 데이터센터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하이브리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받기를 원할 수도 있다. SAP는 고객 사업모델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한다.
SAP 클라우드 사업 타깃은 대기업은 물론 빠르게 성장하는 강소 중소·중견기업과 해외진출 기업이다.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원활한 사업이 가능하다. 해외진출 엔터프라이즈 기업은 해외법인이나 자회사에 동일한 IT 시스템을 구축하면 클라우드가 유용하다. 온프레미스 구축 시에 발생하는 시간·비용 부담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면 일정부분 해결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S/4 HANA SaaS ERP 서비스를 국내 출시한 뒤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멀티 서비스형인프라(IaaS) 지원이 가능하다는 게 SAP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SAP는 IaaS 벤더에 관계없이 서비스형플랫폼(PaaS)과 SaaS를 지원한다. 호환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SAP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기업과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되면 이슈가 인프라 중심에서 혁신을 위한 해법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과정에서 SAP가 담론을 주도할 것으로 자신했다. 기업이 클라우드 도입 근거를 찾는 시기가 아닌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 방법론이 중요한 시기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혁신은 산업·기술별 어젠다를 만들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바꿔가는 과정”이라며 “SAP는 전통적으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온 강점을 살려 클라우드 기반 고객 맞춤형 혁신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AP가 SaaS는 물론 PaaS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부연했다.
SAP에는 고객에게 산업별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인더스트리 밸류 엔지니어링' 조직이 있다. 한국법인에도 25개 인더스트리별 200명이 넘는 전문가를 통해 산업별 현황과 문제를 SAP가 어떻게 풀어냈는지 인사이트를 제공, 고객 혁신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