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화웨이 불매 운동이 더 퍼지면 감원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정페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향후 몇년간은 생각했던 것보다 밝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고난의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적으로 감원 계획을 말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목표를 다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감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런 회장은 “지난 30년간 화웨이는 너무나도 순조롭게 지내왔다”며 “전략적 확장 단계에 있었고, 화웨이는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제 모든 조직이 효율적인지 검토해야 하며, 승리를 위해서 조직 간소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5G사업이 4G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기저기에서 폭발이 일어날 것이며, 큰 폭발이 모든 곳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우리는 여전히 18만명의 직원에게 임금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외신은 런 회장의 발언은 폭발적인 화웨이 성장 신화가 끝난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화웨이 매출은 20년전 10억 달러가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런 회장의 발언은 서방국가의 화웨이 안보우려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1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미국은 동맹국에 보안우려를 이유로 화웨이 제품 불매 운동을 펼쳤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제품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독일마저 화웨이 제품 불매를 검토 중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