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모바일 시장 전환과 SNS 광고로 짝퉁 게임 날개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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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엔 닌텐도 유명IP가 총동원된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지만 사실은 짝퉁게임이다.

짝퉁 게임은 꾸준히 존재해 왔다. 최근에는 노출 빈도가 늘었다. 중국이 모바일 게임시장 강자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빠른 개발속도와 높은 완성도로 전 세계 게임사, 이용자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 때문에 과거에 비해 짝퉁 논란이 늘었다. 여기에 광고 내용에 신경 쓰지 않고 무분별하게 송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가 날개를 달아줬다.

중국이 PC 온라인게임, 웹게임이 주력이던 시절에는 인력과 자본을 충분히 보유한 대형 업체가 짝퉁게임을 만들었다. 유통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원작 게임이 서비스되거나 인지도가 알려졌을 때 짝퉁 게임 개발에 착수, 대응도 느렸다.

모바일 게임으로 무게 축이 변하자 중소 규모 중국회사가 짝퉁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개발환경이 간편해지고 엔진 지원 수준이 높아져 누구나 빠르게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모바일 게임은 글로벌 마켓 플랫폼에 서비스되면 전 세계 동시 출시가 가능해 카피 대상을 물색하기 편하다. 유통도 플랫폼 기반이어서 간편하다.

이들은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통해 시선을 끌고자 무단으로 IP를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원작이 출시되기도 전에 짝퉁게임이 먼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황당한 경우도 발생한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IP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 해 출시되는 모바일게임은 과거 온라인게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많다. 경쟁은 더 치열하다. 그만큼 이용자 눈에 띄기도 성공하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 IP는 모객 문제를 해결해준다. '마리오' '원피스' '나루토' '포켓몬스터' '마블' '트랜스포머' 등이 등장하는 게임은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중국에서 '뮤'나 '미르의전설2'를 이용해 만든 게임은 별도 홍보가 필요 없다.

IP 보유사가 상황을 깨달아 소송을 진행할 때쯤이면 이미 게임은 흥행을 했거나 소송을 당해 서비스를 중지해도 피해가 없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지식재산권 소송은 대부분 2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흥행한 게임은 소송 중에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모바일게임 수명을 고려할 때 황혼기를 넘어서는 셈이라 부담도 없다. 그래서 짝퉁게임은 끊이지 않고 계속 등장하고 있다.

홍보채널이 다채로워진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을 통해 무분별하게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노출이 워낙 힘들어 알리는 방법으로 도용 광고가 많다”며 “게임사는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고 광고대행사에 책임을 돌리기 편해 근절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