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美정부 "中·러시아발 해킹 방어하라" 기업에 보안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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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보안 경계령을 내렸다.

미국 국가방첩·안보센터(NCSC)가 사이버 해킹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휼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와 IBM 등의 대형 업체를 포함해 여러 기업이 해외 사이버 해킹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캠페인은 “위험을 알고, 방어를 단단히 하라”는 구호 아래 미국의 무역단체들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NSCS는 동영상, 홍보 브로슈어, 온라인 게시글 등을 배포해 해커들과 해외 정보기관이 사용하는 침투 방법을 설명한다.

또 해커들이 네트워크에 침입하는 법, 가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업무 및 개인정보를 캐내는 방법 등을 소개하는 한편 앱을 다운받기 전 면밀히 알아보고 백신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라는 등의 대응책도 포함됐다.

NSCS 수장인 윌리엄 에바니나 국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최고 경영진은 적대 세력이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와 그들이 경제적으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어떤 일을 벌이려 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바니나 국장은 “중국에 투자하지 않거나 중국과 합작 투자를 하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위험성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NSCS는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북한, 이란 등 미국에 대해 해킹 공격을 벌인 전력이 있는 국가들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에바니나 국장은 이 캠페인이 미국의 핵심 기간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적이고, 끈질긴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들이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에도 위장한 해외 스파이를 잘못 뽑을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중국 해커들이 미국 보안망에 침입해 정부 기밀과 영업기밀을 훔쳐낸 사건이 9건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기업을 해킹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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