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망, 기지국-전용회선 분리 발주···이통사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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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요청서에 명시된 해상망 구축 범위

정부가 초고속해상무선통신망(해상망, LTE-M) 기지국 구축과 전용회선 운영을 분리 발주, 이동통신사업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해양플랜트연구소는 이달 15일 해상망 기지국 구축 용역 입찰을 시행한다.

전용회선 운영 사업자는 기지국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하반기 별도 선정한다. 통신망 사업은 기지국 구축과 전용회선 운영을 한 사업자가 맡는 경우가 일반적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유는 예산 때문이다. 해수부는 해상망 예비타당성조사 때부터 기지국 구축 이후 회선 운영비 등 운영예산을 고려하지 않았다. 현재 해상망에 편성된 예산은 올해 약 293억원, 내년 약 54억원 등 장비 구축에 관련된 비용(기지국 및 운용센터 구축, 라우터 구입 등)이 전부다.

이통사는 수익성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통신망 사업에서 이통사는 주로 전용회선 임대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기지국 구축사업을 수주하더라도 전용회선 운영을 다른 이통사가 수주하면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사업 참여를 고민 중인 이유다.

이통사 관계자는 “자칫 적자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면서 “기지국 구축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반드시 전용회선 임대료를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지국 구축사는 전용회선도 운영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입찰 때 제안 가격을 낮추는 등 이통사 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수부와 해양플랜트연구소는 분리 발주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비 시장이 형성, 단가 하락으로 기지국 구축에 대한 비용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해양플랜트연구소 관계자는 “철도통합무선망(LTE-R) 장비 시장이 2조가량 형성됐고 재난안전통신망(PS-LTE) 관련 시장도 앞으로 2년간 700억~800억 정도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공용화 기지국을 활용, 기지국 구축과 전용회선 운용 사업자가 달라도 문제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주처와 이통사 간 생각이 달라 입찰이 성립되더라도 수익성을 둘러싼 잡음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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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통신망 개념도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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