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9개월 만에 판호 발급을 재개했다. 국내 게임사는 직접적 혜택 대상에서 빠졌다. 국내 게임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텐센트가 포함되지 않았고 외자판호는 발표되지 않았다.
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신규 내자판호 발급 리스트를 공개했다. 신규 판호를 받은 게임은 중국 게임 80개다. 모바일게임 67개, 클라이언트 6개, 웹게임 6개,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 1개가 새롭게 유통을 허락받았다. 쥐런인터넷, 중칭바오 등 국내에서 낯선 이름이 대부분이다.
게임 사업 영향력이 높은 텐센트, 넷이즈와 같은 대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텐센트와 계약을 맺고 중국 진출을 노리던 국내 게임사들은 더 기다려야 한다. 국내 게임사들은 사드 사태이후 텐센트를 통한 중국 출시를 못 해왔다. 텐센트 산하 스튜디오와 공동개발한 게임도 판호를 얻지 못해 수익 모델없이 서비스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신규 판호에 텐센트 게임이 없어 이같은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 측에서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대형 게임사 집중 규제가 이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텐센트는 '몬스터헌터 월드' 출시 직후 판호 승인을 취소당했으며 서비스 중인 왕자영요가 '사회 독'으로 지목돼 미성년자 셧다운제 등 강화된 규제를 받아왔다.
반면 단순 신청순 대로 발표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펑스신 선전부 판권국 부국장에 따르면 현재 5000여개 이상 게임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후 발표에 텐센트와 넷이즈 등이 포함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는 지적이다.
이번 승인은 9개월 만에 재개이기도 하지만 온라인게임윤리위원회 입김이 작용한 첫 번째 승인이기도 하다. 중국게임윤리위원회는 판호 주무기관인 중앙선전부가 주도해 설립한 기구로 온라인 게임이 국가적 이데올로기를 구현하도록 하는 한편 적극 사회 문제에 대응하는 일을 맡고 있다.
국내 게임사가 혜택을 받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이번 판호에 한국산 게임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외자판호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 내 외국기업 권리와 IP(지식재산권)를 보호하고 중국 진출을 장려하는 '전방위 대외개방'을 언급한 바 있어 외자판호 발급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상황을 주시 중이다. 넥슨, 넷마블, 위메이드, 웹젠, 펄어비스, 펍지, 스마일게이트 등 다수 게임사가 중국 사업 및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게임 서비스사와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한국 게임 기대와 수요가 여전히 높아 중국 재진입이 가능해지면 사업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작년 말 판호 발급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과 관련 있는 회사들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내자 판호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외자 판호 발급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워낙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라 기대처럼 열려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인지는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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