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사기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나눔의집 측은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글을 게재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이옥선 할머니는 1942년 16세 나이에 중국 만주에 있는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피해를 당했다.
해방 직후 고향인 대구로 돌아갔으나 동네 사람들의 비난에 고향을 떠나 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할머니는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팔거나 인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왔다.
할머니의 사정을 알고 있던 전 마을금고 이사장 정 모 씨는 2001년 4000만원을 빌려가며 이자도 주고 돈도 불려주겠다고 했으나 18년이 지나도록 돈을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최근 나눔의 집에 이 같은 피해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나눔의 집 측이 정 씨에 돈을 갚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 씨는 “법대로 하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차용증 등의 증거를 가지고 있으나 이미 채권시효 10년이 지나 법적으로는 돈을 받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