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접목하는 사업에서 SK텔레콤이 웃었다. 5G와 교통 분야 융합 첫 승부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컨소시엄)이 이동통신 3사가 격돌한 '서울 C-ITS 실증사업' 입찰에서 기술·가격점수 총점 1위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이동통신 분야에서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 5G 기반 교통 체계 혁신 비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시는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SK텔레콤과 기술협상을 시작한다. 내달부터 사업에 착수한다.
SK텔레콤은 3년에 걸쳐 C-ITS 인프라와 차량사물통신(V2X) 기반 커넥티드카 서비스 등 자율협력주행 기반을 조성한다. 대상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간선급행버스(BRT) 노선과 도시고속도로 등 121.4㎞ 구간이다. 자율협력주행 테스트베드(상암 DMC)와 관제센터도 구축한다.
통신 기술로는 웨이브를 주로 사용하지만 일부 구간(기능)에 5G를 처음 적용한다. 해외에서도 교통 분야에 5G 접목 시도를 하고 있지만 상용화된 5G 서비스 적용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서울시는 2020년 서울시 전체에 5G 상용망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5G 적용 범위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C-ITS와 V2X 등 자율주행을 위한 통신 기술로 V2X 웨이브를 개발해 왔다. 와이파이 기술을 발전시킨 웨이브는 오랜 연구개발(R&D)로 안정성이 높다.
그러나 자율주행 핵심인 '저지연'과 통신속도 등 성능과 커버리지 측면에서는 5G가 우위라는 평가다. 당분간은 V2X 웨이브와 5G 기반 C-V2X를 동시 사용하다가 점차 5G C-V2X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C-ITS 실증사업은 교통 분야에 5G 적용 가능성을 시험하는 사례로 손색이 없다. 이번 사업을 필두로 교통과 5G 접목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는 내년에도 4~5개 지방자치단체가 C-ITS와 V2X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5G 기반 교통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통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