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 상장 기업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규 상장 기업 절반 이상은 증시 입성 첫날 주가를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공모가에 대비 낮은 주가를 형성했다. 현대사료, 남화산업 등 전통 제조업체 일부만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체면치레를 하는데 그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67개 기업(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 가운데 52개사는 시초가에도 못 미치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시초가는 신규 상장 기업의 주식이 증시에 처음 거래되는 날 개장 직전 형성되는 가격을 의미한다. 공모주 청약에 실패한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으로 거래를 개시하는 경우가 잦다.
24일 첫 거래를 개시한 유틸렉스는 공모가(5만원)를 크게 웃도는 6만1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공모가 대비 20% 이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날 유틸렉스 주가는 시초가 대비 29.95% 오른 7만8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틸렉스 사례처럼 공모주 대박을 기대한 투자자 자금의 연중 대거 유입됐지만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의 연 수익률은 기대만 못하다.
실제 올해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50개사는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으로 상장 첫 거래를 개시했다. 이 가운데 10개사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최대 가격인 2배 높은 가격에 형성됐다.
하지만 24일 현재 시초가 대비 수익을 거둔 상장사는 유틸렉스를 포함해 15개사에 불과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을 기록한 기업도 23개사에 그쳤다.
그나마 안정적인 주가를 유지하는 기업은 전통 제조업체가 대부분이다. 현대사료, 남화산업, 노바텍, 에코마이스터 등은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현대사료는 24일 공모가 대비 200%, 시초가 대비 50% 상승한 1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G 등 일부 기업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증시 첫 거래를 개시했지만 꾸준한 상승세다. 반면 린드먼아시아 등 올해 증시에 신규 상장한 벤처캐피털(VC)은 일제히 공모가 대비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직후 공모주 대박을 기록했던 기술특례상장업체 오스테오닉은 시초가 대비 73%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반짝한 이후 하반기 들어 시장이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공모주 투자가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면서 “단순히 공모주 상승세를 기대하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업종별로 기업 가치를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표> 2018년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 시초가 대비 수익률 상위 10개사
료:한국거래소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