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는 화웨이가 미국 위협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통신장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통신사업자도 있지만 화웨이와 계약하는 통신사도 늘고 있다.
T모바일은 폴란드에서 화웨이 5세대(5G) 장비를, 앨티스는 포르투갈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몰타와 파푸아뉴기니도 현재 사용하는 화웨이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호주·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가 안보 우려로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지 않는 게 타격이 되겠지만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 주요 장비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발도상국에서 화웨이 수요는 여전하다. 화웨이는 현재 170여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개도국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프리카는 화웨이 주요 시장이다. 아프리카 거의 모든 국가가 화웨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은행은 아프리카 국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화웨이 장비를 구매한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9월 통신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에 3억2800만달러(3713억원)를 빌려줬다.
경쟁기업인 에릭슨이나 노키아도 아프리카에 장비를 판매하지만 화웨이에 비해 AS가 부족하다는 평이다. FT는 “에릭슨과 노키아도 아프리카에서 장비를 판매하지만 엔지니어가 아프리카에 남아 장비 결함을 고치고 서비스를 유지하는 AS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화웨이 고위 임원은 “화웨이는 중앙아시아, 러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시작했으며 점차 유럽 등 선진국으로 시장을 넓혔다”며 개도국이 화웨이 주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FT는 “미국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지만 지난해 연매출이 925억달러(105조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의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화웨이는 연간 전체 매출 15%인 160억달러 연구비를 사용한다.
FT는 “화웨이는 신뢰할 만한 기술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개도국은 앞으로도 계속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니 리우 피치 솔루션 연구원은 “미국 정부 압박에 아프리카 국가가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신사는 5G 네트워크 비용 절감에 예민하며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