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새해 르노 '마스터' 승합차 버전인 '버스(BUS)'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마스터 버스는 올해 10월 출시한 화물차 버전 '밴(VAN)' 모델과 함께 국내 경상용차(LCV) 시장을 정면 공략할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마스터 버스 출시를 앞두고 신차 인증을 진행 중이다. 이달 초 첫 단계인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통과했다. 앞으로 연비와 제원 등록 등 비교적 간단한 절차만 마치면 곧바로 판매에 돌입할 수 있다.
마스터 버스는 기존 밴보다 한 단계 큰 체구를 지녔다. 마스터는 유럽 현지에서 차체 길이에 따라 L1~L3, 높이에 따라 H1~H3로 구분해 판매한다.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마스터 밴은 L2H2 버전이며, 최근 인증에 돌입한 마스터 버스는 L3H2 버전이다.
마스터 버스 차체 크기는 전장 6198㎜, 전폭 2070㎜, 전고 2488㎜, 축간거리 4332㎜이다. 기존 마스터 밴 L 트림과 비교하면 전장은 640㎜가량 길고, 전고는 비슷한 수준이다. 전장과 축간거리가 길어지면서 실내 공간은 더 넉넉하다. 좌석은 12인~15인승으로 구성해 통학용과 레저용 등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마스터 밴과 공유한다. 마스터 밴은 2.3ℓ 디젤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36.7㎏·m를 발휘한다. 복합 공인 연비는 ℓ당 10㎞ 수준이다.
마스터 라인업에 밴에 이어 버스가 추가되면 1톤 트럭은 물론 미니밴, 소형버스 등 다양한 경상용차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큰 차체와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화물 운송은 물론 관광버스나 학원버스, 캠핑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마스터 밴은 2900만~3100만원에 판매 중이다. 마스터 버스는 사양에 따라 3000만~4000만원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마스터 판매 관건은 원활한 물량 확보다. 르노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차량인 만큼 수요와 공급이 원활치 않을 경우 판매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한 마스터 밴은 이미 수요가 공급량을 크게 초과했다. 마스터 밴은 출시 이후 200여대가 출고돼 올해 확보한 초도 물량을 소진했다. 현재 800여대의 주문이 밀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마스터 버스는 현재 신차 인증을 진행 중인 단계로 국내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판매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