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웅장하고 부드러운 대형 SUV,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팰리세이드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높은 상품성으로 사전계약 실시 8일 만에 2만대가 계약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족구성이 핵가족화 되고 있지만, 큰 차량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시장 트랜드를 직격한 차량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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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주행 모습 (제공=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2.2 디젤 익스클루시브 HTRAC 풀옵션 모델을 타고 용인 앰앤씨웍스 스튜디오에서 출발해 문막IC를 지나 여주 세종천문대까지 갔다 오는 코스로, 섬강 인근의 비포장 험로를 포함해 왕복 약 150㎞ 구간을 시승했다. 팰리세이드는 손길 닿는 부분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현대차가 북미와 국내 시장을 위해 4년간 개발한 티가 많이 났다.

팰리세이드는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플래그십 대형 SUV다. 팰리세이드는 전장 4980㎜, 전폭 1975㎜, 전고 1750㎜, 축간거리(휠베이스) 2900㎜의 차체 크기로, 역대 현대차 SUV 중 가장 크다. 코나, 넥쏘, 싼타페에 이어 현대차의 새로운 SUV 디자인 정체성이 적용됐다.

외관은 풍부한 볼륨감과 입체적인 대형 그릴을 바탕으로 강인한 이미지와 대담한 디자인으로 당당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만족했다. 전면부는 그물망 모양 대형 그릴과 분리형 헤드램프, 수직으로 연결된 주간주행등(DRL)은 독창적이고 강인한 인상을 강조했다. 특히 3개 LED로 구성된 헤드램프는 북미형 모델보다 훨씬 밝은 시야와 심미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측면부는 전면램프에서 후면램프까지 입체적으로 이어지는 강렬한 사이드캐릭터 라인, 볼륨감 있는 휠아치, 후측방 시야감을 높인 플래그 타입 아웃사이드 미러 등을 적용해 역동성이 강조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후면부는 수직적이고 독특한 리어램프와 C필러부터 연결되는 느낌의 파노라믹 글라스로 넓은 실내 공간성을 강조했다. 트렁크 도어에 박혀있는 'PALISADE' 레터링은 수입 브랜드 SUV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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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인테리어 (제공=현대자동차)

인테리어는 수평적이고 와이드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넓고 편안한 응접실을 연상시켰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포드 '익스플로러', 토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 쉐보레 '트래버스'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고급스럽다. 나파가죽, 스웨이드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해 프리미엄 브랜드와 견줄만하다. 또 16개에 달하는 컵홀더와 6개의 USB 포트는 실용성과 편의성까지 제공한다.

1열은 사용성을 고려한 통합형디스플레이, 높이 올라간 하이콘솔 등으로 고객 이용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 느껴졌다. 시트는 퀼팅무늬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 엉덩이 부분이 길고 넓어서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했다. 등받이 부분도 편안했지만, 옆구리를 잡아주는 부분을 조절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웠다.

7인승 모델 2열은 독립 시트가 적용돼 미니밴과 같은 느낌을 줬다. 실내 공간 최적화를 통해 동급 최대 레그룸(1077㎜)을 확보해 활용성을 높였다. 또 동급 최초로 2열에도 통풍시트를 적용해 후석 동승자를 배려했다. 2열 좌석에는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 앤 폴딩 버튼'을 적용해 3열에 승객이 탑승할 때 2열 좌석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접혀 3열 승차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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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인테리어 (제공=현대자동차)

3열은 형식상 배치하거나, 성인이 앉기에는 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팰리세이드 3열은 성인이 탑승해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거주성이 뛰어났다. 또 트렁크 측면에 위치한 3열 '파워 폴딩 시트 버튼'을 통해 3열 좌석을 편리하게 접고 펼 수 있는 것은 물론 2열 좌석까지도 접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기능은 1열 중앙디스플레이에서도 조작할 수 있다.

적재 공간도 동급 최대 수준이다. 3열을 모두 펼쳐놓아도 골프백 2개 이상을 실을 수 있다. 3열을 접으면 적재용량은 1297ℓ로 커지고 2열까지 접으면 최대 2447ℓ가 된다. 웬만한 1인 가구 이삿짐을 실어 날을 수 있을 만한 공간이다.

팰리세이드는 3.8 가솔린, 2.2 디젤 두 가지 엔진을 얹고 있다. 변속기는 모두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다. 3.8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m의 주행성능에 복합연비 9.6㎞/ℓ를 달성했다. 2.2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m에 복합연비 12.6㎞/ℓ를 제공했다. 시승차는 HTRAC이 적용된 만큼 중량이 증가해 공인 복합연비가 11.5㎞/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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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제공=현대자동차)

전체적인 주행 감각은 '부드러움'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가속, 승차감 모두 부드러웠다. 시승 구간 초반부는 2차선 좁은 도로였다. 차체 크기가 크다보니 좁은 길 운전이 걱정됐는데, 실제 운행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큰 차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운전이 쉽게 느껴졌다. 서스펜션도 적당히 부드럽게 세팅돼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이 크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올라서서는 고속주행과 고속도로주행보조(HDA) 성능을 알아봤다. 시승 전에는 대형 SUV에 2.2 디젤엔진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것은 기우였다. 고배기량 스포츠카처럼 힘이 넘치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이면서 여유 있는 가속감이 느껴졌다. 4~8단으로 넘어가는 변속도 부드럽지만 빠르게 체결됐다. 현대차가 자랑하는 HDA는 팰리세이드라는 덩치도 안정감 있게 이끌어갔다. 차로유지장치(LFA)는 차선 중앙을 벗어나지 않도록 운전을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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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험로 주행 모습 (제공=현대자동차)

오프로드에서는 팰리세이드에 처음으로 적용된 '험로 주행 모드(Multi Terrain Control)'를 시험해봤다. 스노(눈길), 머드(진흙길), 샌드(모랫길) 3가지 모드는 각 도로 환경에 따라 구동과 엔진 회전을 최적화시켰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내년 경영실적을 책임져야하는 차량이다. 특히 최악의 실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에서 반전을 모색하는 '히든카드'다. 국내에서는 미니밴, 중형 SUV 운전자들에게 다음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가격은 디젤 2.2모델이 △익스클루시브 3622만원 △프레스티지 4177만원, 가솔린 3.8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75만원 △프레스티지 4030만원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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