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 택시기사의 유서가 발견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2일 오전 0시 36분쯤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의자에 택시기사의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자필로 쓰인 4장짜리 메모에는 카풀 서비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특수부대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다며 TNT 폭약으로 국회를 폭파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경찰은 메모 발견 신고를 접수하고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는 한편 메모에 남은 지문 감식 등을 통해 작성자를 A(65) 씨로 특정한 뒤 수색해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동료들과 술을 마시며 카카오 카풀 관련 얘기를 한 후 귀가해 해당 메모를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메모 내용처럼 TNT 폭약을 보유하고 있거나 국회를 폭파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는 자신의 차를 가지고 있는 운전자(크루)가 자신의 출퇴근길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손님을 태워 돈을 버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기본료는 3km당 3000원으로 책정됐고 요금은 거리와 시간을 모두 정산해 기존 택시요금보다 30%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2시간을 근무해도 5시간 근무로밖에 인정 안 해주는 택시기사들의 형편을 생각할 때 그들의 생계를 크게 위협하게 된다. 이에 서비스 시작과 함께 택시기사들의 거센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