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900억불(약 100조원)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SK하이닉스도 250억불 수출탑을 받는다.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30%이상 증가한 130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호황기가 끝을 보인다는 우려 속에서도 선제 투자를 통한 초격차 전략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는 7일 제55회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 증대에 매진한 수출기업과 유공자를 위해 수출의 탑 수여와 유공자 포상을 진행한다.

수출의 탑은 규모별로 500만불 이하 수상업체가 842개로 작년 대비 70개가 늘었다. 1억불탑 이상 수상 업체는 지난해 36개에서 62개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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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역 성과 인포그래픽(자료:무역협회)

올해 한국 무역은 2년 연속 1조달러, 수출은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수출 순위는 작년에 이어 6위를 유지했다.

반도체는 단일품목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0년 500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8년 만이다. 올해 반도체 수출액 예상치 1300억달러는 1996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1297억달러)보다 크다. 세계 반도체 매출액 추정치 4811억달러의 27%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매출은 833억달러로 전년대비 26% 증가, 1위 자리를 굳혔다.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설비투자에 226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매출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377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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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주요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왼쪽)과 주요국 메모리 수출 증가율(자료: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단가하락으로 수출 증가율이 큰폭 하락하겠지만 데이터센터 서버제품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 등 신시장 성장으로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외에도 컴퓨터 등 IT부품과 원유 관련 제품, 일반 기계 등도 우리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전기차, 첨단 신소재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을 중심으로 수출품목 다변화도 자리잡는 추세다. 올해 1~10월 기준 8대 신산업 수출은 659억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2%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다.

무역의 날 수출 유공자 부문은 양걸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팀 담당 부사장, 이효 노바인터내쇼널 대표, 장만호 이노피아테크 대표, 하동길 액트로 대표, 한상원 디스코 대표 등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다.

노바인터내쇼날은 2015년 공장 폐업 위기를 맞았으나 친환경 소재 신발로 해외 바이어를 발굴, 금탑훈장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게임사 펍지는 북미와 유럽 시장 사용자 확대로 수출이 작년 대비 12배 이상 늘어나며 6억불탑을 수상한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비중은 36.3%로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며 “한국 경제 견인차 역할을 하는 수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신남방·신북방 지역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프리미엄 소비재와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55회 무역의날 수출의 탑 수상개요

삼성전자, 사상 최초 900억불 수출탑 달성...반도체 수출 신기록 세웠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