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보조제 시장 독점 '챔픽스', 복제약 90개 출혈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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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제약 '챔픽스'가 독점하던 금연보조제 시장 경쟁이 뜨겁다. 국내 주요 제약사가 줄줄이 챔픽스 제네릭(복제약)을 출시한다. 올해 말까지 90여개 복제약이 시장에 쏟아진다.

오리지널의약품 챔픽스 물질특허는 2020년까지다. 특허 만료까지 2년 남았지만 복제약은 먼저 시장에 나온다. 국내 제약사가 특허심판원에 챔픽스 성분을 변경한 복제약은 물질특허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소송을 제기, 특허심판원이 이를 수용하면서 제품 출시가 앞당겨졌다.

현재 60여개 제품이 챔픽스 염 변경 약품으로 허가됐다. 한미약품 '노코틴정', 제일약품 '제로픽스정', 대웅제약 '챔키스정', 일동제약 '챔탑스정', 종근당 '챔클린정', JW신약 '니코스트정' 등이 허가 받았다. 이 외에 안국약품, 경동제약, 한국콜마, 삼진제약, 환인제약, 하나제약, 대원제약, 고려제약, 일양약품, 유유제약 등이 챔픽스 염 변경 복제약 제품을 허가받고 출시를 앞뒀다. 올 하반기 90여개 복제약이 출시되면서 금연보조제 시장을 둔 출혈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챔픽스는 보건복지부 금연정책 혜택 덕을 봤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년부터 강력한 금연 장려 정책을 펼쳤다.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사람에게 본인부담금을 환급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금연 희망자는 전문의 상담과 약물치료를 12주에 걸쳐 이수하면 본인 부담금 없이 금연 치료를 한다. 정부 금연치료 치원사업이 시행되기 전 2014년 금연치료제 전문의약품 시장은 100억원대에서 현재 1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챔픽스는 금연보조제 시장을 독점했다.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챔픽스는 지난해 연간 처방액이 665억원으로 국내 금연 치료제 시장 약 95%를 차지했다. 챔픽스는 니코틴을 받아들이는 뇌의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결합하는 방식으로 담배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금연보조제다. 통상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는 단일품목당 연간 매출이 약 100억원이 넘으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일컫는다.

복제약 출시가 오리지널의약품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챔픽스와 복제약 간 가격 차이가 미비하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금연사업 의약품 등재 신청을 받으면서 축소된 사업 예산을 반영했다. 챔픽스 상한액을 기존 1800원에서 1100원으로 38.9% 인하했다. 복제약도 똑같이 1100원으로 결정됐다. 소비자는 가격 차이를 체감할 수 없다.

'챔픽스'라는 브랜드 가치를 넘어설 수 있을지 여부도 관건이다. 화이자제약은 9월 유한양행과 챔픽스 판매계약을 실시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이 쌓아온 브랜드 로열티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오리지널약과 복제약 가격 차이까지 두지 않으면서 출혈경쟁만 높아지고 매출에서는 크게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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