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입찰광고 낙찰가 공개…국감 후속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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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스트 낙찰가 공개 예시 이미지.

배달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 입찰 방식 광고상품 '슈퍼리스트'에 대한 지역별 낙찰가를 공개한다. 지난달 열린 국회 국정감사 후속 조치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5일 “슈퍼리스트 지역별 낙찰가를 공개하기 위한 내부 준비를 마쳤다”며 “이번 달부터 정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슈퍼리스트 이용 음식점 업주는 입찰 지역 지난달 낙찰가 1~3위를 확인할 수 있다. 업주 전용 '사장님사이트'에서 결과를 매달 발표한다. 기존에는 최근 낙찰가 평균만 보여줬다. 전월 기준 1~3위 낙찰 금액을 평균 낸 수치다.

슈퍼리스트 낙찰 자체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주 순으로 결정된다. 다만 지불해야 하는 광고비(낙찰가)는 자신이 적은 가격이 아닌 그 다음 순위 낮은 입찰가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슈퍼리스트 광고주는 1인당 평균 75만원을 쓴다. 광고 효과는 1330만원이다. 배달 앱 전면에 배치되다 보니 효율이 높다. 배달의민족 광고주 약 10%가 이용 중이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통해 이 같은 비공개 낙찰 방식이 지나친 입찰 경쟁을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서울 강남구 역삼동처럼 음식점 간 경쟁이 과열된 지역일 경우 슈퍼리스트 낙찰가가 200만원을 웃돌았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정확한 낙찰가를 공개하면 오히려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탓에 그동안 비공개로 해왔다”면서 “국정감사에서 자영업자 의견을 반영해 공개로 전환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만큼 필요한 준비를 거쳐 곧바로 정책을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공개가 음식점 업주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경쟁이 더 가열해질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낙찰 가격이 알려지면 추가로 돈을 투입, 광고를 따내려는 사람이 더 몰릴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낙찰가 공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부작용이 드러나면 추가 보완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사안을 두고 다른 후속조치도 내놨다. 음식점 판매 대금 정산 및 입금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 신용카드사,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등과 논의를 벌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실질적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 앱 이용 고객이 지불한 음식값은 신용카드사, PG사를 거쳐 일정한 시차를 두고 음식점 업주에게 전달된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주 1회 정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을 줄일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앞으로 생생한 현장 의견을 더 많이 청취, 정책 개선 과정에 반영하겠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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