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내년까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을 모두 순방할 계획이라고 청와대가 13일 밝혔다. 또 아세안 국가의 중소·중견 기업 진출을 확대하고, 스마트시티 분야 수출에 주력한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가 확정되면 내년은 아세안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각국의 일정을 고려할 때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의 개최 시점은 내년 12월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김 보좌관은 아세안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한국판 풀브라이트' 제도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아세안 유학생이 2만명 정도 였는데, 올해는 3만명을 돌파할 것 같다”며 “한국에 오는 전체 유학생 중 23%가 아세안 출신인데 한국판 풀브라이트가 시행되면 비율이 40%까지 늘 것”이라고 말했다.
풀브라이트제도는 과거 미국이 우수한 한국 인재에게 미국 교육의 기회를 준 후 한국으로 돌려보내 미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 청와대는 아세안 인재들이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우리나라의 입지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별도의 이름은 정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시장으로의 해외 진출 기업 확대로 목표다. 김 보좌관은 “현재 아세안 지역만 하더라도 8000개의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진출해 있다”며 “우리의 최대 인프라 수출 국가가 중동이었는데 올해 아세안이 중동을 제칠 것”이라며 고 말했다. 아세안 국가 경제성장률이 5%대를 넘어서면서 인프라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그는 이어 “아세안 시장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데다 K-푸드, K-뷰티, K-스타일, K-콘텐츠, 최근에는 K-프랜차이즈까지도 엄청나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 K-프랜차이즈는 아세안에 '윤식당' 프로그램을 통해 식당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성과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마트시티 분야는 특히 우리나라가 공들이고 있는 수출 분야이다. 김 보좌관은 “우리는 신도시 개발을 하는 등 풍부한 노하우가 있고 정보통신기술(ICT) 선진국이라 강점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이번 싱가포르 순방 중 스마트시티 전시장을 방문해 우리의 기술력을 적극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보좌관은 아세안 국가들이 한국의 평화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북한과 수교한 나라여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가 강력하다”며 “역내 분쟁 지역으로 남중국해와 한반도가 있는데 남중국해는 워낙 복잡한 반면 한반도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니 강력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