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빈혈이 있는 여성은 10년 뒤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 뇌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명남)은 이경실 건강증진센터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연구팀이 공동으로 '젊은 여성에서 헤모글로빈 농도 및 변화가 뇌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경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뇌심혈관질환이 없는 국내 20~39세 여성 80만명을 조사했다. 헤모글로빈 농도와 2년 간 헤모글로빈 변화가 10년 후 뇌심혈관질환 발생, 사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이 목적이다.
연구팀은 △헤모글로빈이 12.0g/dL 미만인 경우 빈혈 △12~13.9g/dL인 경우 정상범위 △14.0g/dL 이상인 경우 헤모글로빈이 높은 군으로 구분했다. 헤모글로빈 농도가 12.0g/dL 미만이거나 14.0g/dL 이상인 경우 뇌졸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12.0g/dL 미만인 경우 총 사망위험도 증가했다.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뇌혈관질환과 총 사망위험 모두 헤모글로빈이 정상범위를 벗어난 범위에서 위험이 높았다.
헤모글로빈의 2년간의 변화와 심혈관질환 및 총 사망위험의 관계를 확인한 결과, 헤모글로빈 농도가 증가한 경우 10년 후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각각 50%와 10%씩 상승했다. 빈혈인 여성이 2년 후 정상범위 헤모글로빈 농도로 개선됐을 때 2년 후 총 사망위험이 20% 감소했다.
이경실 교수는 “젊은 여성 빈혈은 90% 이상이 철결핍성 빈혈인데, 건강한 젊은 여성은 본인이 빈혈이라 하더라도 철분제 복용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여성 빈혈이 개선되면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뇌혈관질환 및 총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으므로 철분제의 꾸준한 복용과 정기적인 헤모글로빈 선별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