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부풀리기 의혹 '데이빗'...해명 대신 공식 카톡방 탈퇴

체인파트너스의 암호화폐거래소 데이빗이 코인 가격을 부풀리다 특정 시점에 물량을 대거 푸는 이른바 '펌프 앤 덤프' 논란에 휩싸였다. 루머가 확산되자 데이빗 공식 카톡방을 공지 없이 폐쇄하면서 의혹이 가중됐다.

이에 대해 체인파트너스는 말도 안되는 허위 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코인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본 일부 투자자가 코인 가격이 하락하자 그 손실에 대한 책임을 거래소에 떠넘기려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데이빗 거래소가 이른바 폰지(사기)를 일으켰다며 '체인파트너스 미디어 컨퍼런스' 서울시 후원을 당장 중단하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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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글 캡처

청원 글에는 5000만원 가량 투자한 사람이라며, 일주일에 가격이 4분의 1 토막 났고, 데이빗 배당 시스템이 문제가 많다고 쓰여있다.

청원인은 “거래소가 수수료에 더해 배당까지 50%이상 가져가는 말도 안되는 폰지 시스템”이라며 “매일 거래소 물량이 96만개씩 언락으로 풀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와 공동 주관하는 블록체인 패스티벌을 연다며 이를 막아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가 토큰 상장 전에는 공동 카톡방과 텔레그램에서 활발히 소통했지만 토큰 상장 후 입을 닫았다며 먹튀 논란까지 제기했다.

앞서 표철민 대표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운영을 급작스럽게 중단하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데이빗 내에서 쓰이는 데이빗 토큰(DAY) 가격이 폭락하며, 투자자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 20일 상장 직후 4000사토시(약 291원) 내외를 유지하던 토큰 가격이 불과 6일 만에 4분의 1 수준인 900사토시(약 65원)까지 추락했다.

시장에서는 데이빗거래소가 '펌프 앤 덤프'를 했던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가격을 부풀리다가 특정 시점에 도달했을 때 물량을 대량으로 풀어 가격을 폭락시키는 행위다.

이에 대해 표철민 대표는 “거래소가 소통을 위해 SNS를 한 곳은 우리 밖에 없다”며 “자체 지갑까지 상용화한 곳인데, 일부 투자자의 비정상적 소통방식으로 팩트가 호도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펌프 앤 덤프는 우리가 코인을 다 보유하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며 “코인을 판 사실도 없거니와 ICO를 통해 자금조달을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단지 호평을 받던 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당시 투자해 재미를 봤던 일부 투자자가 코인 가격이 떨어지자 손실을 만회하려고 온갖 음해를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SNS를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극심한 거짓 선동과 인신공격이 있어 더 이상 소통이 힘들 것 같아 나왔다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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