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GM 회장, 노조와 '한국지엠 법인분리' 논의 위해 방한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지엠 법인분리를 반대하는 노동조합과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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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29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바라 회장은 최근 임한택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에게 서신을 보내 “조만간 한국지엠을 방문해 지부장과 다른 주요 이해관계자를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신은 한국지엠 노조가 지난 23일 바라 회장에게 한국지엠 연구개발(R&D) 법인 분리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한 답신이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19일 2대 주주 산업은행과 노조의 반발 속에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개발 신설법인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바라 회장은 이번 서신에서 한국지엠 법인분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전담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 설립으로 한국에 대한 GM의 장기적 결속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R&D 법인이 분리되면 집중 경영, 투명성 증대, 운영효율 증대 등 이점이 있어 GM이 미래 연구개발 업무를 한국에 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로 설명했다.

바라 회장은 “한국지엠 연구개발팀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배정받아 왔다”면서 “GM은 법인 분할이 완료된 이후 미래에 한국지엠에 추가적인 업무를 부여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노조는 바라 회장의 서신 내용에 대해 실망감과 함께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조 관계자는 “2017년부터 한국지엠 사태와 관련해 수차례 서신을 보냈으나, 답변이 없던 상황에서 이번 메리바라 회장의 답신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노조 요구·기대와는 달리 신설법인을 설립해도 잘 될 것이라는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 서신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면 법인 분리 전인 11월 중에 방문해 노동조합과 담판을 짓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29일 쟁의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법인분할 저지를 위한 구체적 투쟁 일정을 세울 계획이다. 앞서 합법적 파업을 위한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으나 노동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노조는 23일부터 창원, 군산, 정비부품지회 및 사무지회, 한국지엠 노동자지부 등 각 지부 및 지회 간부 2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간부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31일 오후 4시 인천 부평공장 앞에서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투쟁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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