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매각 5년 7개월 만에 되찾았다.
웅진씽크빅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코웨이 주식회사 주식 1635만8712주(22.17%)를 1조6849억원에 양수한다고 29일 공시했다. 웅진-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50억언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코웨이는 렌털업계 1위 기업으로 1989년 윤석금 웅진 회장이 설립했다. 코웨이는 국내에서 가전렌털이라는 시장을 창출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을 취급한다.
그러나 웅진그룹이 경영 위기에 휩싸이면서 2013년 1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넘어갔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에 성공하면서 자산총계가 2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를 되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웅진이 코웨이를 되잦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양사 간 인수금액 이견이 컸다. 웅진그룹의 인수자금 조달 능력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회의적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웅진그룹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끝내 코웨이 인수에 성공했다.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문판매 인력 1만3000명, 코웨이 2만명 등 3만3000명의 방문판매 인프라를 구축해 독보적인 방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웅진그룹 내 방판사업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웅진은 코웨이 경영을 당분간 유지하면서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 인지도 높은 원조브랜드 '웅진코웨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렌털시장은 연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1인 가구 증대와 고령화, 소비패턴의 변화 등 거시적 환경 변화에 따라 수요가 더욱 증대될 것”이라며 “거시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장을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