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추억의 명소, 공주시 근대문화거리 ‘칠공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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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숨결부터 낭만 가득 문학, 유네스코가 인정한 알찬 명소가 모여 있는 공주시가 가을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제한된 시간 내 많은 코스를 둘러볼 수 있는 공주시 ‘칠공주’는 그야말로 최적의 가을 여행 코스다. 유네스코 유산이 넘쳐나는 공주의 문화 유적지는 물론 근대문화거리는 7080 추억의 명소로 가을 여행뿐 아니라,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도 손색 없다.

공주시는 '2018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이후 공주시 근대문화거리를 기점으로 지역 주요 명소 7곳을 '칠공주(충남역사박물관: 효심공주, 공주제일교회: 제일공주, 공주역사영상관: 재미공주, 당간지주: 대통공주, 하숙마을: 추억공주, 풀꽃문학관: 시인공주, 황새바위: 순교공주)'로 선정했다.

드라마 ‘학교’ 주인공이 읊어 유명해진 시가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풀꽃문학관은 나태주 시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매주 금요일 시인의 강의를 듣고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시인이 직접 노래와 연주를 선사하기도 해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겐 이색 추억이 될 것이다.

공주시 근대문화거리에는 공주의 역사를 영상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주역사영상관이 있다. 공주역사영상관은 공주의 역사를 글이 아닌 영상으로 제작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젊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VR 시물레이터를 통해 공주의 옛 모습을 3D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여행에 먹거리는 빠질 수 없다. 소문난 칠공주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주산성시장을 만나게 된다. 이곳의 명물 공주알밤빵은 일반 밤빵과 다르게 페스츄리로 만들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 산성시장 문화공원에서는 매주 금,토 18시부터 23시까지 공주 밤마실 야시장이 열린다. 특히 10월 26일부터 27일에는 공주특산품 알밤이 들어간 수제 알밤 맥주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공주시 금학동에서 발원하여 금성동에서 금강으로 유입돼 도심지역을 가로지르는 하천이 있다. 최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산책길로 떠오르고 있는 제민천이다. 옛 모습이 그려진 제민천의 벽화를 보며 걷다보면 7080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바로 옆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하숙마을이 있다. 이름처럼 옛 하숙집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어른들은 그 시절 향수에 젖고, 아이들은 옛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유산인 공산성(사적 제 12호)은 백제시대 대표 왕성으로 금강을 끼고 웅진백제(475~538)를 지킨 천연요새이다. 공주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은 성벽에서 금강교와 공주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공산성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성이지만 높은 성벽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채워준다. 특히 웅진성 수문병 근무 교대식 공연은 11월까지만 진행되므로 서둘러야 한다.

2018 한국의 7대 산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곡사는 공주시 태화산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다. 마당에 위치한 오층석탑 서쪽에는 백범당이 있다. 김구 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일본군 장교를 살해 후 마곡사에 은거해 1898년 원종이라는 이름으로 출가 수도한 곳이며, 대광보전과 응진전 사이에는 김구 선생이 1946년 광복 후 향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백범명상길을 걸으며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여행을 마무리하면 어떨까.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