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종이 형태로 고지서를 발급하던 보험사들이 최근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를 도입·확대하고 있다. 종이 형태 우편발송 방식의 경우 들이는 비용에 비해 실질적인 전달·수령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다. 반면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는 가입자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바로 전달해 정확·편리성이 높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카카오페이 인증으로 손쉽게 안내문을 받는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를 일반보험, 자동차보험의 만기 안내 등에서도 활용하기로 했다.
기존 장기보험에만 사용하던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를 일반 손해보험 상품에도 확대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통상 보험계약에서 실효나 만기, 납입최고 등을 안내할 때 등기우편·콜센터를 이용한다. 특히 등기우편의 경우 안내문을 인쇄하고 봉투에 넣어 우체국에 전달하는 등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든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카카오페이 인증을 활용한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비용 대비 전달성이 높고 보안성 역시 탁월하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등기우편 비용은 1800원이다. 반면 국민 앱인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의 경우 최소 비용이 100원이라는 점에서 더 저렴하다. 방식도 인증만으로 보험 관련 안내문을 전달할 수 있어 빠르다.
보안도 고객 계약정보를 카카오페이 인증정보와 매칭해 타인에게 잘못 전달되거나 안내문이 분실될 가능성이 적다. 게다가 간편 비밀번호나 생체인증을 사용해 본인확인 및 열람해 보안성도 높다. 이외에도 지난 3월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지위도 취득해 기존 일반 등기우편과 동일한 법적 도달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간 보험사의 종이 형태의 고지서 우편발송 방식은 커다란 고민이었다.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우편물을 수취인에게 직접 전달해야 하는 등기우편은 평균 반송률이 28%에 이른다. 또 이사나 전출로 주소가 변해도 우편 주소를 변경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 설령 주소가 제대로 지정돼 있어도 부재 등으로 고객에게 등기우편이 전달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보험업계에 이 같은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 도입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부 보험사들은 장기보험에 해당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미 도입한 보험사들은 일반상품이나 자동차보험 등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우편발송 고지서의 경우 오인돼 전달하거나 반송되는 사례가 빈번했다”며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하고 국민 앱인 카카오페이를 통한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가 사용되면서 기존에 있었던 불편은 대거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