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4일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TTA는 이날 '열정과 도전의 30년, 이제 세계를 품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조촐한 기념식을 열고 30주년을 자축했다. TTA는 1988년 체신부에서 설립 인가를 받아 출범한 후 1992년 법정 협회로 재설립된 뒤 1997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로 간판을 바꿔 달고 오늘에 이르렀다. 설립 목적은 발 빠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표준 확립이었다. 신기술과 표준 정보를 수집·조사·연구해 보급하고 관련 기술 표준화 업무를 추진해 산업과 기술 진흥, 나아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자는 취지다.
TTA 30년은 'ICT 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밑거름이다. 정보통신 산업은 1980년대 후반부터 꽃 피기 시작했다. 개인용컴퓨터(PC)가 보급되면서 정보화 요구가 들불처럼 일어났다.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가 쏟아져 나왔고, 사회 곳곳에 컴퓨터가 보급된 시점이다. 정보통신 기기끼리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 체계 수립은 발등의 불이었다. 주요 선진국은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표준에 집중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은 표준을 무기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였다. TTA가 설립된 배경이었다. 산업화에 늦었지만 정보화에서 앞서 갈 수 있게 된 배경도 TTA 설립과 같은 발 빠른 조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TTA를 중심으로 표준화 활동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한 몸으로 나서면서 ICT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융합이 화두다. 혁신 기술 개발보다는 이미 나온 기술을 조합해서 빠르게 시장에 적응하고 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해졌다. 그만큼 표준은 하루가 다르게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ICT 부문은 모든 산업 기반 표준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TTA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TTA가 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비전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세계 ICT 표준을 위한 기구로 TTA가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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