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성장률 저하, 부채 증가를 초래하고 출산율까지 떨어뜨리는 상흔을 남겼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분석했다.
IMF는 새로운 금융위기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MF는 다음 주 발표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첨부될 '금융위기 후 10년 분석' 보고서에서 아직 세계 60여개국 경제는 금융위기가 일어나지 않았을 때 도달했을 수준보다 아래에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률 하락은 금융위기를 겪은 24개국에서 가장 컸다.
IMF는 “2008년 금융위기는 이전 50년간의 미국 주택 시장 붐에 뿌리가 있다”면서 “멕시코의 공장이 문을 닫고, 스페인의 지방은행들이 구조조정을 했으며, 중국 주강 삼각지에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세계 각국이 금융위기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IMF는 금융위기가 심지어 출산율과 이민까지 타격을 줘 잠재적 성장에 지속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많은 나라에서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해왔다. 향후 이들 나라의 노동력 규모에 장애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높아지면 결혼과 출산이 늦춰지는 경향이 있다고 IMF는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계속된 낮은 출산율이 노동인력 규모에 저해 요소로 작용해 잠재성장 능력을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세계 경제가 또 한 차례의 금융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중국에서 그림자 금융 대출이 급증했으며 각국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들 규제를 강화하지 못한 것을 불안 요소로 제시했다. 또 JP모건과 중국공상은행 같은 글로벌 은행들이 지나치게 몸집을 불린 것도 우려했다.
IMF는 불평등 심화가 투자와 생산성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부유한 집단이 자금을 쌓아두고 경제의 생산적 부분에 재투자하지 않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