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A-QMC “한국, 지난해 ASPICE 심사원 증가율 가장 높았다”

대한민국이 지난해 Automotive SPICE(이하 ASPICE)를 적용하는 국가 중에서 심사원(Assessor)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 산업 특성상 ASPICE 인증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Photo Image
얀 모렌진(Jan Morenzin) 독일자동차협회 품질관리센터(VDA-QMC) ASPICE 총괄은 4일 제주도 서귀포시 부영호텔에서 제3회 Korean SPICE(KSPICE) 네트워크 컨퍼런스에서 ASPICE 심사원 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

ASPICE는 ISO 15504와 ISO 12207을 기반으로 유럽 완성차 업계가 제정한 자동차 소프트웨어(SW) 개발 표준이다. 자동차에 전자제어장치(ECU) 사용이 많아지면서 SW 품질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도입됐다. 현재 BMW, 다임러, 아우디·폭스바겐, 볼보, 토요타, 닛산,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역에서 ASPICE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또 보쉬, 콘티넨탈 등 유럽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ASPICE 인증을 요구하는 추세다.

얀 모렌진(Jan Morenzin) 독일자동차협회 품질관리센터(VDA-QMC) ASPICE 총괄은 4일 제주도 서귀포시 부영호텔에서 '제3회 Korean SPICE(KSPICE) 네트워크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ASPICE 심사원 배출 현황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증가세가 높았다”면서 “특히 한국이 중국, 인도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VDA-QMC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ASPICE 심사원 배출 증가세는 약 140%를 기록했다. 이는 ASPICE 종주국인 독일의 증가세(약 32%)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국 다음으로 ASPICE 심사원 배출 증가세가 높았던 국가는 중국(약 115%)이 차지했다. 이어 인도, 일본, 미국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ASPICE 심사원이 가장 많은 나라는 여전히 독일이다. 글로벌 ASPICE 심사원(2971명)의 약 40%에 달하는 1182명이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230명으로 일본(695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중국은 ASPICE 심사원이 177명에 불과하지만, 2021년까지 가장 많은 심사원을 보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형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심사원 양성에 나서고, China SPICE(CSPICE)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ASPICE 인증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모비스, LG이노텍 등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부품 공급을 위해 일찌감치 ASPICE 인증을 받고, 심사원도 양성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업체들에 ASPICE를 도입하고 있다. 또 정부에서도 ASPICE 심사원 양성을 위한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채광호 KSPICE 네트워크 의장은 “한국은 최근 ASPICE 심사원 양성이 본격화되면서 매년 많은 심사원을 배출하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질적 성장”이라면서 “초급 심사원(provisional assessor)보다 선임 심사원(competent assessor), 전문 심사원(Principal Assessor) 양성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등 ASPICE 관련 전문가들이 최신 글로벌 동향, ASPICE가 미래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키노트(기조연설)을 진해행했다. 또 사이버보안과 자율주행과 관련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 기술과 관련한 정보도 제공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