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로 손님을 실어 나르는 '비행택시' 시대가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의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하늘을 나는 택시 시제품을 공개하겠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보잉사는 5년 내 하늘을 나는 택시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항공 교통관리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와 같은 규제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뮐렌버그는 도시 이동성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3차원 고속도로가 있는 미래를 상상해보라”면서 “우리는 새로운 차량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규제체계를 가진 생태계 모두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는 조종사가 없는 '로터크래프트(헬레콥터와 같은 회전날개 항공기)'가 도심 체증을 피해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잉사는 지난해 무인 자율비행분야(드론) 선두 업체인 오로라플라이트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오로라플라이트사이언스는 자율비행분야에서 미국 정부의 군사용 프로젝트는 물론 우버와 협력해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보잉은 또 무인 항공 교통관리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스파크코그니션이란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뮐렌버그는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 공개할 시제품이 운전자가 없는 무인비행 시스템으로 개발되는 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보잉이 내년을 비행택시 전환점으로 제시한 것은 업체 및 국가 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기, 자동차, IT업체까지 가세한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경쟁에 앞장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 아우디와 손잡고 무인 비행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디자인회사 이탈디자인과 협업으로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차량 콘셉트디자인 '팝업넥스트(Pop.Up Next)'는 교통상황에 따라 도로를 달리거나 하늘을 달릴 수 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회사 우버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늘을 나는 택시인 '우버에어' 시범 비행 시기를 2020년으로 발표했다. 우버에어 정식 서비스 시기는 2023년으로 예상하면서 보잉과 마찬가지로 5년 내 비행택시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도 항공택시 사업 지원에 나서면서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업체들은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기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기에는 조종사가 조종하겠지만, 결국 자율비행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보잉은 멀리 떨어진 국가 간 비행거리를 단 몇 시간만으로 단축할 수 있는 초음속 항공기도 개발하고 있다. 뮐렌버그는 관련 엔진 기술은 이미 확보했다면서 핵심 쟁점은 충분한 유료 고객이 확보되는 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