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처음으로 GCF 이사국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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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녹색기후기금(GCF) 이사국이 된다.

GCF 이사회는 24개 국가로 구성된 의사결정기구다. 우리나라는 GCF 사무국 유치에 이어 이사국 지위까지 확보하면서 조직 내 영향력·발언권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GCF가 최근 공개한 제3기(2019~2021년) 이사 후보국에 한국이 포함됐다.

GCF 이사 후보국은 각 지역그룹 내에서 국가 간 경쟁을 거쳐 만장일치로 선출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그룹 58개 국가 중 한국, 중국, 사우디, 이란, 필리핀, 파키스탄 등 6개국이 개도국을 대변하는 이사 후보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은 내년부터 아태 지역그룹에서 이란과 이사, 대리이사를 교대로 수임한다. 2019~2020년에는 이란이 이사, 한국이 대리이사를 맡는다. 2021년에는 한국이 이사, 이란이 대리이사로 활동한다.

GCF 이사회는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 사업 지원, GCF 인사·예산 등 조직 운영, 재원 보충 등을 심의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개도국 대표 12명(대리이사 12명), 선진국 대표 12명(대리이사 12명) 등 총 48명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1기(2013~2015년) 때 중국의 대리이사로 활동했다. 그러나 2기(2016~2018년)에서는 대리이사 자리마저 빼앗겨 GCF에서 발언권이 약화됐다.

이종훈 기재부 녹색기후기획과장은 “이번에 GCF 이사회에 재진출하고 최초로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돼 GCF 내 발언권·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이슈를 선도적으로 대응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지난 2월부터 3기 이사진 진출을 위한 전략을 수립, 다른 후보 국가보다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 각종 양자면담을 계기로 이사회 진출 필요성을 설명했다. 5월부터는 아태그룹 선거 의장의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면서 선거운영 전반을 지원했다.

기재부(개발금융국장)와 외교부(기후변화대사) 대표단은 지난달 열린 UN기후변화협약회의 때 GCF 아태지역 선거담당 의장을 만나 GCF 유치 국가로서 역할과 기여, 이사 수임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선거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GCF 사무국은 지역 그룹별로 지명된 3기 이사·대리이사 명단을 취합해 이달 17~20일 열리는 21차 GCF 이사회와 12월 열리는 24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각각 보고한다. 현재 활동 중인 이사진은 올해 말로 활동이 종료된다. 3기 이사진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활동하게 된다.

이 과장은 “GCF 이사국 진출을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보고를 거쳐 이사진 진출 여부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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