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프랑스 남부 해저에 폐타이어로 조성된 인공어초에 대한 해체·수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와 타이어 제조사 미셸린이 100만유로(약 13억원)가 넘는 비용을 들여 해저에 잠수부들을 투입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폐타이어들이 프랑스 해저에 잠기게 된 것은 1980년대에만 해도 해저 생물들에게 산란·서식장소를 제공하고 폐타이어도 처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해법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당시 프랑스 지방 당국은 해안에서 500m 떨어진 프랑스 칸과 앙티브 사이 프랑스 리비에라의 해저에 폐타이어 2만5천여개를 가라앉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어떤 이유에서인지 물고기들은 폐타이어로 조성된 인공어초를 피해 다녔다고 BBC는 전했다.
현지 어민인 데니 제노비즈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물고기들은 폐타이어로 조성된 인공어초 주위를 헤엄쳐 다니긴 했지만 "어떤 생물도 그것에 적응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2005년에는 과학자들이 폐타이어 인공어초에서 인간과 환경에 해로운 중금속 등의 유해 화학물질이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해저에 쌓인 타이어 더미가 무너지거나 해체될 경우 인근 해양 생물 생태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관계 당국은 2015년 해저에 잠겨있던 2만5천여개의 폐타이어 가운데 일부를 수거한 데 이어 앞으로 수주 내에 1만여개를 추가로 거둬들이고 나머지는 내년에 회수할 예정이다.
폐타이어 인공어초는 이곳 이외에도 세계 곳곳에 조성됐는데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연안의 바닷속에 잠겼던 폐타이어 수만개가 이미 회수된 바 있다.
1970년대 지브롤터 인근 해저에서는 조류에 폐타이어 인공어초가 유실되면서 이후 폐선박이나 자동차, 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대체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