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 "업비트 싱가포르, 내달 초 오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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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19일 “싱가포르 거래소를 내달 초 오픈하게 됐다”고 깜짝 발표했다.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규제로 해외 진출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데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당시 이석우 대표는 시중은행이 금융감독원 눈치를 보느라 암호화폐 거래소 송금을 막고 있으며, 이로써 정상적인 해외 사업도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를 의식한 듯 “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일단 서비스를 열기로 했다”며 “지금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자본 송금이 안 되는 상황인 만큼, 별도 싱가포르 법인에게 '업비트' 라이선스를 대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표로는 김국현 카카오 인도네시아 대표를 임명했다

실제 서비스 운영은 두나무가 맡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우리가 서비스를 운용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 규제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시사했다. 그는 규제 때문에 싱가포르로 나가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이번 거래소) 설립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다”며 “이번 싱가포르 설립 방식이 원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국현 대표를 선임했지만, 카카오 싱가포르 법인과는 별도 회사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진행하는 블록체인 사업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카카오가 두나무 지분 23%를 갖고 있고 내가 카카오 대표를 역임해서 두나무가 카카오 자회사라는 오해가 있다”며 “하지만 펀드 자금으로 투자를 한 것이기 때문에 카카오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방식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싱가포르 거래소 설립이 비트렉스와의 제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단언했다. 이 대표는 “비트렉스와 합의를 한 상태에서 동남아 거래소를 열었으며, 향후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비트렉스와의 관계가 불편해지는 건 아니고 오히려 협력을 해가면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나무는 싱가포르 금융당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 국가를 표방하며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첫 글로벌 진출국으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를 시작점으로 업비트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초 서비스를 시작할 '업비트 싱가포르'는 비트렉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마켓과 싱가포르 달러 마켓(피앗 거래)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통화청이 선불전자지급사업자에 적용하는 '자금세탁 및 대테러 자금지원 방지 규정'을 준용, 시행한다. 모든 사용자에 KYC를 수행하고, 이상 거래 발견 시 싱가포르 당국에 보고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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