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토리지 시장서 맥 못추는 'HPE'...4위 자리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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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하드웨어 강자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맥을 못 춘다. 지난 몇 년간 스토리지 점유율 3위 자리를 고수했으나 최근 넷앱에 자리를 내준데 이어 5위 IBM과도 1% 내로 좁혀져 4위 자리도 위태롭다. 델EMC는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수성했다. 뒤를 이어 히타치밴타라, 넷앱 등이 높은 점유율을 올렸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델EMC가 45.0%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다. 델EMC는 지난해 2분기 45.5% 점유율을 기록한 후 지속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1년 만에 다시 45%대 점유율 회복에 성공했다. 2분기 삼성전자 등 대기업 고객 확보, 대전 통합전산센터 증설에 참여해 점유율을 높였다.

히타치밴타라는 점유율 14.5%를 기록해 1분기(23.0%)보다 하락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위주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1분기 선전했으나 2분기 성장세가 꺾였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관계자는 “대기업고객, 공공사업 등 꾸준한 판매를 기록했으나 일부 데이터가 종합되지 않았다”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으로 스토리지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넷앱과 HPE 간 치열했던 3위 자리다툼은 넷앱 승리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넷앱은 2분기 10.9% 점유율로 7.9%를 기록한 HPE를 3%포인트(P)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부터 엎치락뒤치락했던 순위는 2017년 4분기 12.9%를 기록한 넷앱이 11.3%를 기록한 HPE를 누르고 3위를 기록한 이래 3분기 연속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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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앱 관계자는 “주목받는 클라우드 시장에 적합한 제품포트폴리오 구성과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군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면서 “넷앱은 세계시장에서 올플래시 제품군이 2분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HPE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위주 시장 변화와 함께 님블스토리지 등 새로운 기업인수에 나섰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지 못한다. 게다가 국내시장에 하반기 스토리지 분야 신제품 출시 계획이 아직 없어 3위 자리를 되찾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성장과 함께 국내서도 퓨어스토리지, 넷앱 등이 많은 주목을 받는다”면서 “델EMC와 히타치밴타라 등 기존 강자가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도하는데 이어 후발주자 추격도 거세 스토리지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 2018년 1,2분기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

출처 IDC

국내 스토리지 시장서 맥 못추는 'HPE'...4위 자리도 위태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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