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양자시장 선점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인다. 양자기술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를 정확히 인식하고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한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뛰어난 연구인력을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IBM은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토마스 왓슨 연구소 내 'IBM Q랩'에서 초전도 방식 양자컴퓨터 'IBM Q'를 개발하고 있다. 토마스 왓슨 연구소는 세계 최고 속도를 기록한 슈퍼컴퓨터 '블루 진'과 퀴즈쇼에서 인간 챔피언을 이긴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왓슨'을 탄생시킨 곳이다.
이에 맞서는 구글은 1980년대부터 양자기술을 연구해온 산타바바라대 존 마르티니스 교수를 영입하고 '퀀텀 AI랩'을 설립, 단숨에 양자컴퓨터 강자로 부상했다. 구글은 3월 현존 최다인 72큐비트 양자 프로세서 '브리슬콘'을 공개해 '맨파워'가 무엇인지 증명했다.
인텔, HP 등 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영국 브리스톨 등에 둥지를 튼 것도 유럽 각국이 기초물리학에 오랜 시간 투자해온 것과 무관치 않다. 탄탄한 기본기술을 토대로 응용 분야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양자전쟁'을 벌이는 중국 기업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알리바바그룹은 10억달러 이상을 쏟아 부으며 양자컴퓨팅랩을 설치하고 양자컴퓨터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바이두도 양자컴퓨팅연구소를 설립했다. 알리바바는 미국 미시간대 시 야오윈 교수를, 바이두는 시드니공대 두안 런야오 교수를 각각 책임자로 임명하고 양자컴퓨터 개발을 독려했다.
양자산업 주류로 진입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벤처기업이 물밑에서 성공을 꿈꾸고 있다. 주요 국가 주요 대학 우수 연구자가 다수 벤처 기업에 포진했다. 양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야 75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스위스 IDQ는 제네바대 석학들이 설립 멤버이며, 미국 이온큐는 듀크대 김정상 교수가 설립자 중 한 명이다.
주요기업 및 벤처기업 양자 투자 현황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