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적자' 삼성 의료기기, 하반기 돌파구 마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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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 삼성메디슨 부스에서 의료인텔리전스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삼성메디슨이 올해 들어 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판매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적자해소를 위한 영업력 집중에 총력을 기울인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상반기 16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6744만원 소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 163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매출은 사실상 정체지만 비용이 늘어난 게 원인이다. 상반기 매출은 14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0.3%(5억원) 늘었다. 1, 2분기 모두 1% 이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정체를 보였다. R&D를 포함한 비용은 늘었다. 상반기 R&D 비용은 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억원(약 35%) 늘었다. 노후 장비 처리 비용까지 늘면서 영업적자 폭이 커졌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에 들어가는 R&D 비용이 꾸준히 늘었고, 2분기에는 구형 모델을 폐기하기 위한 비용이 반영됐다”면서 “일시적 현상일 뿐 사업 부진과는 관계가 적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판매량 확대가 절실하다. 영업적자는 R&D 비용 증가가 주원인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매출이 정체된 탓이 크다. 삼성메디슨은 전체 매출 80% 이상 해외에서 거둔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유럽에서 48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약 33% 성장했다. 시장이 가장 큰 북미를 포함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모두 매출이 줄었다. 국내에서도 2% 성장하는데 그쳤다.

삼성메디슨은 2016년 전동수 대표 추임 후 체질개선에 집중했다. 저사양 초음파 진단기기 중심에서 고사양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집중해 제품 기능을 고도화하고, 중대형 병원까지 영업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며 올해 사업 기대가 큰 상황이다. 영상의학과용 고사양급 초음파 진단기기 'RS85'와 산부인과용 'WS80A' 최신버전까지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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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열린 제3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동수 삼성메디슨 대표가 올해 사업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적자행진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부담이 커진다. 올 초 전동수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연 매출 15% 이상 성장을 선언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2년 연속 흑자 유지도 발표했다. 전통적으로 3분기가 비수인 것을 감안, 4분기 대대적 실적 개선을 이뤄야 한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를 대폭 늘려야 한다. 영상의학과, 심장내과 등 영역 다변화도 필수다.

내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에서 산부인과용 고사양급 초음파 진단기기를 선보인다. 상반기 집중한 제품 프로모션 결과도 하반기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외 영업력을 총동원해 흑자 달성에 사활을 건다.

국내 의료기기업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삼성메디슨 초음파 기기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면서 “상반기 부진을 씻기 위해 해외에서 실적을 대폭 개선해야 하는데 GE,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어떤 차별점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표: 삼성메디슨 실적>

'연속 적자' 삼성 의료기기, 하반기 돌파구 마련 총력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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