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오프라인 소매업자와의 공정한 경쟁을 도모하기 위해 온라인 업체를 대상으로 이른바 '아마존세' 도입을 고려 중이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영국 소비자들은 쇼핑 습관을 바꿨다. 영국은 주요 선진국 중에서도 온라인쇼핑 비율이 가장 높다"면서 "이는 하이 스트리트(영국의 쇼핑거리)가 변할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 스트리트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먼드 장관은 이와 관련, 하이 스트리트의 (오프라인) 경쟁자들보다 전통적으로 세금을 덜 낸 온라인 업체들에 대한 새로운 과세제도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정부는 과세제도가 온라인 업체들은 물론 전통적 방식으로 사업을 하는 소매 기업들에도 공정하다는 것을 보장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해먼드 장관의 발언은 영국 대형유통업체인 세인즈베리의 저스틴 킹 전 최고경영자가 소매업 시장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전통적 오프라인 소매업자들을 위해 아마존도 정당한 세금의 몫을 지불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2017년 영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세전 이익이 이전 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법인세는 오히려 적게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