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대표, "은산분리 완화되면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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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보유 제한)' 규제 완화 방침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여 대표는 9일 실적발표에서 “은산분리 완화가 확정되면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은 은산분리 규제로 보통주 10%와 우선주 8%를 포함해 18%다. 현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절반이 넘는 58% 지분을 갖고 있지만 상호 약정을 통해 카카오가 최대 주주에 오를 수 있는 길을 출범 당시부터 열어놨다. 은행법 개정으로 카카오 보유 지분 한도가 늘어나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율을 카카오보다 낮추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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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사진 카카오>

지분 취득도 문제없다. 금액도 이미 정해놓은 데다 보유현금도 여유가 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콜옵션 금액은 정해져 있지만 인수 지분율은 주주와 협의할 부분이 있다”면서 “추가 지분 취득금액은 현재 현금흐름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회적 합의와 법안 통과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뱅크가 혁신적인 인터넷 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카카오가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한 선결과제”라면서 “인터넷 전문은행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조속한 통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자와 관련해서는 당장 추가 계획은 없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9월과 올 4월 증자한 금액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당분간 현재 자본만으로 사업이 가능하다”면서 “이후 증자계획은 주주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2018년 2분기 연결 매출 5889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광고와 콘텐츠, 뮤직 플랫폼 고른 성장으로 상반기 매출이 1조원을 첫 돌파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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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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