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 경기 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자료에서 이런 평가를 내놨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했고 소비 개선 추세도 완만해지는 등 내수가 다소 약화된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수요 부문 상황을 반영해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한 생산 부문 경기 개선 추세는 더욱 완만해지고 있다”며 “노동시장에서도 일부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고용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는 여전히 미약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KDI가 함께 공개한 '3분기 전문가 경제전망 설문조사'에서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이 각각 2.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2분기) 내놓은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P) 낮은 수치다.
KDI는 “최근 주요 경제지표 부진 등이 반영되면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 성장 추세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수출(금액기준) 증가율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로 세계교역량 증가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2018~2019년 5~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경기 개선 추세가 완만해지면서 실업률이 3.9%를 기록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도 올해 14만명, 내년 18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때 내놓은 취업자 수 증가폭 예상치는 올해 23만명, 내년 25만명이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하지만 2018~2019년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밑도는 낮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수 응답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4분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고 2019년에도 소폭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