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美·中 경제사절단, 압도적 인원에 철저한 실리 추구

미국과 중국은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 구성과 운영 과정에서 철저한 실리 추구 전략을 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한 당시 에너지, 농업 등 자신이 지목한 전략 산업계 인사로 경제사절단을 채웠다. 특히 실리외교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대규모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다.

대한상의가 주관한 한-미 기업인 간담회에서 42개 한국 기업이 향후 4년간 미국에서 진행될 총 173억달러 규모의 64개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24개 한국 기업이 228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구매를 포함한 총 575억달러 상당의 미국 상품, 서비스 구매 계획을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알래스카 가스관 개발회사와 알래스카의 천연가스 인프라 개발을 위한 협력 틀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가스공사는 잠재적 액화 사업에 관한 검토를 위해 찰스호수 LNG 수출회사와도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SK그룹은 미국 에너지의 새로운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오클라호마주의 비전통적 탄화수소 지역 개발에 관해 컨티넨탈 리소시스사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이전부터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적자 감소를 지속 강조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균형되게 조정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제사절단 구성에도 이 같은 원칙을 반영, 우리나라에 일관된 메시지를 던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014년 경제사절단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200여명의 경제인들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알리바바, 화웨이 등 공룡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총수를 앞세워 통신 장비 등 전략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었다.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당시 시 주석과 동행했다.

이와 함께 톈궈리 중국은행 회장과 뉴시밍 교통은행 회장, 통신업계에서는 왕샤오추 차이나텔레콤 회장, 중국의 주요 항공노선을 장악한 중국남방항공 쓰셴민 회장, 중국의 철강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충칭 철강 류자차이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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