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짜 대중교통 바람…아침엔 알리바바, 저녁엔 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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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의 위챗페이.(사진=바이두 제공)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모바일페이 사업을 확장한다. 송금 등 금융 거래와 음식점 결제에 머물던 모바일페이 사업을 대중교통 분야로 넓힌다. 궁극으로는 교통카드 사업을 대체할지 주목된다.

17일 복수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두 회사가 최근 중국 일부 지역에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버스 무료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짜 서비스를 앞세워 인지도를 넓히고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서비스 지역은 중국 내 인구 1000만명 이상 1선 도시다. 우리로 치면 광역시에 해당한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톈진, 광저우가 포함됐다. 중국은 규모에 따라 도시를 1~5선으로 구분한다. 현재 2~3선 도시를 대상으로 혜택이 퍼지고 있다.

대중교통 가운데에는 버스만 해당된다. 하루에 한 번 공짜로 탈 수 있다. 출퇴근 때 두 회사 결제 시스템을 번갈아 가며 쓸 경우 교통비 부담이 사라진다. 무료 이벤트 기간은 20일 정도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교통카드를 모바일페이로 대체하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 텐센트는 위챗페이를 각각 앞세웠다. 이용 방식은 비슷하다. 예를 들어 알리페이를 켜고 버스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에 결제 창이 뜬다. 승인 버튼을 누르면 요금 지불이 완료된다. 이벤트 기간에는 결제 금액이 0원으로 나타난다.

대중교통 생태계를 넓히려는 두 회사 간 경쟁이 사용자 유치 전쟁으로 번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유치 전쟁은 지하철로도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주석 고향이자 삼성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2선 도시 시안에서는 알리페이로만 지하철 결제가 가능하다. 위챗페이가 가세하면 공짜 마케팅 경쟁이 가열될 수 있다.

과거에도 두 회사는 '훙바오' 마케팅 대결을 펼쳤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에 맞춰 사용자에게 선물을 지급하는 행사다. 알리바바는 훙바오를 통해 지난해에만 854억원 상당 선물을 나눠 줬다.

훙바오는 카카오 선물하기와 같은 서비스다. 일대일, 일대다 형태로 지인과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 2014년 텐센트가 위챗페이에 먼저 도입했다. 알리바바도 곧바로 알리페이에 유사 기능을 탑재, 맞불을 놓았다.

자전거·배달 사업에서도 두 회사 간 대결은 치열하다. 심지어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배달 시장을 놓고 텐센트는 메이퇀, 알리바바는 어러머를 각각 내세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공유 자전거 시장으로 전장이 확대됐다. 메이퇀이 모바이크를 사들이자 알리바바는 오포에 투자하는 등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고영화 KIC 중국 센터장은 “알리페이는 고액 결제, 위챗페이는 소액 결제 시장에 각각 첫발을 내디뎠다”면서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겹치는 영역이 발생, 충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놓고 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일정 기간 소비자는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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