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유가 상승은 미 경기침체 리스크로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연내 4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미 월가 투자은행(IB)이 여러 제약요인을 감안, 무역분쟁이 제한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JP모건과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등은 미국의 보복 조치가 제한된 품목과 국가에만 관세를 부과하고 수입량을 할당하는 것에만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IB들은 분쟁 관련 불확실성은 크게 높아졌다고 관측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와 대규모 대중국 관세부과 추진, 자동차 수입 조사 착수 등의 조치가 예상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미 중간선거(11월)와 중국의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를 앞두고 일부 타협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제 성장으로 무역분쟁 재발 우려는 존재한다고 봤다.
중국은 무역분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대일로 국가 협력을 강화해 무역 다변화를 꾀하고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전 수출품목에 20% 추가관세를 매길 시 GDP 감소폭이 0.21%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관세부과가 자동차 등 전품목으로 확대되면 성장세에 제약이 불가피한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배럴 당 70달러대로 올라선 국제유가가 미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유가 수준에서는 민간소비 감소와 에너지 관련 투자 증가가 상쇄되며 GDP 성장률 잠식효과가 분기 0.1%포인트(P)에 그친다는 것이다.
한편, 미 연준은 9월과 12월을 포함, 연내 총 4회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이후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기간과 최종 금리수준을 모색할 전망이다. 보고서에서는 중립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면 금리인상 국면이 비교적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