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구속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재 속에서 열리게 됐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그룹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신 회장 해임안을 상정한 상황에서 다섯 번째 표대결이 열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판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오후 롯데 비상경영위원회 대표단은 29일 오전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총에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을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 대표단은 롯데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이태섭 준법경영실장 등 4명이다.
신 전 부회장이 주주 안건으로 제안한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안에 대해 직접 주총장에서 해명하고자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하지만 28일 오후까지 법원의 인용 결정이 나지 않자 현실적으로 주총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비상경영위 대표단이 급히 출국했다. 대표단은 일본 현지에서 롯데홀딩스 경영진을 만나 본인에 대한 지지와 원만한 주총 진행을 당부한 신 회장의 뜻을 전달하며 신 회장의 서신도 일본 경영진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갈등 이후 신 전 부회장과 네 차례에 걸친 경영권 표 대결에서 모두 완승했지만 이번에는 구속 수감된 상태라 결과를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 회장은 앞서 진행된 주총 때마다 일본에 머무르며 롯데홀딩스 대주주와 이사진을 만나 경영역량을 강조하는 등 주주들을 설득해 왔다.
만약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되면 반세기 동안 이어진 한일 롯데 공조관계가 깨질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주사 출범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쓰쿠다 사장을 비록한 일본 전문경영인이 이번 사건을 기회삼아 독자 노선을 걸을 경우 한국롯데는 호텔롯데 계열과 롯데지주 계열로 쪼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일본 지배를 받는 호텔롯데 계열사(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물산·롯데케미칼 등)는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M&A) 때 사사건건 일본 경영진의 간섭을 받을 수 있다. 이와함께 만약 신 회장이 구속 수감 중인 만큼 일본 경영진들이 신 전 부회장의 이사직 복귀에 동의할 경우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또 다시 촉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일단 일본 롯데홀딩스 내에서 신 회장에게 우호적인 분위기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를 제외하면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임원 지주회는 신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돼 왔기 때문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부재 속 처음 개최되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라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안건이 부결돼 한일롯데 통합 경영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