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고생의 안타까운 주검…실종 하루 전 친구에게 SNS '위험'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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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캡쳐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강진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머리카락이 대부분 없는 상태였다. 더욱이 알몸 상태로 그대로 방치돼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장에선 A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립글로스 1점만 발견됐으며 옷가지 등 다른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1시30분쯤 집을 나섰을 당시 검정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실종 당일인 16일 “아버지 친구가 소개해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전남 해남 방면으로 가고 있다”는 SNS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냈다.
 
이후 2시간30여분 만인 4시24분에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다.
 
A양은 실종 전날인 15일에도 메신저를 통해 친구에게 “내일 아르바이트를 간다. 메시지 잘 보고 있어라. 위험하면 신고 해달라”는 글을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A양이 집을 나서기 일주일 전쯤 학교 앞에서 아버지 친구를 우연히 만나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기로 했다는 추가 사실을 A양의 친구로부터 확인했다.
 
또한 경찰은 A양의 아버지 친구이자 숨진 용의자 B(51)씨가 A양에게 아르바이트 하러 간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마라고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특히 경찰은 B씨가 A양을 만나러 가며 휴대폰을 들고 가지 않은 점과 차량 블랙박스를 끈점 등의 행위들이 우발적 범행보다는 범행의 목적성과 의도성이 다분한 정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용의자가 사망해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겠지만 경찰은 피해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도록 사건의 실체를 밝혀낼 계획이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B씨가 A양을 협박해 산속으로 끌고 갔거나 공범이 있었는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