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통신사인 '텔스트라'가 향후 3년 동안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8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텔스트라는 유선전화 사업이 점차 축소되고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인력의 4분의 1을 감축하고, 부채 절감을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년 단위 계획으로 '텔스트라2022'라고 이름 붙여졌다. 3년후 텔스트라 직원 수는 4만명이 넘었던 10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텔스트라는 전체 3만2000명의 직원 중 8000명을 줄여 10억호주달러(7억 3800만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실적이 저조한 제품은 줄이고 110억호주달러에 이르는 인프라 사업부는 분리한다. 특히 유선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전기배관, 전주 및 케이블을 아우르는 인프라 사업부 분리를 통해 잠재적 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제휴가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텔스트라 주가는 6.2% 하락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텔스트라는 호주의 이동통신 및 광대역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다.
하지만 전 세계 전통적 통신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기존 유선네트워크 수익이 줄어들면서 주가 하락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텔스트라는 업계 선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텔스트라는 이미 새로운 사업 확대를 위해 인력 감축, 미국 비디오플랫폼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수익모델이 점차 감소하고 호주 정부가 새로운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고, 점차 텔스트라의 독점적 통신망을 대체하는 것도 회사의 앞날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앤디 펜 텔스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업계의 변화와 속도는 기술 혁신과 경쟁에 의해 점점 더 좌우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역동적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텔스트라를 준비하면서도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의 통신사가 되려면 보다 과감하게 행동해야 하는 전환점에 있다”면서 “계속 해서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텔스트라를 만들고 있으며, 미래는 인력은 더 줄어들지만 빠른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식 기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노조는 텔스트라가 지역사회를 위한 장기 서비스보다 단기 이익에 치중하고 있다고 구조조정 계획을 비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