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준중형차 등 '작은차'가 대부분인 전기차(EV) 시장에 올해부터 덩치가 큰 녀석들이 대거 출시된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렌드(흐름)을 이끌고 있는 레저용차량(RV)이 EV 시장 새로운 주력 자총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소상공인, 법인 시장에서도 EV 수요가 높아지면서 화물차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중·대형 EV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모델S(준대형 세단)와 모델X(대형 SUV)를 판매해 '패밀리카'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기존 완성차 업체도 중형급 이상 EV를 내놓으면서 테슬라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다.
재규어는 중형 SUV 전기차 'I-PACE'를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했다. 국내에는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I-PACE는 90㎾h급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최대 402㎞ 주행이 가능하다. 또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는 71.4㎏.m에 이르는 전기모터를 장착해, 4.8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아우디는 내년 초 콘셉트카 'e-트론 콰트로'를 기본으로 하는 준대형급 SUV 'Q6 e-트론'를 출시한다. 3개 전기모터와 급속 충전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해 역동적인 성능과 높은 효율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Q6 e-트론은 95㎾h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400㎞ 이상 주행할 전망이다. 또 최고 출력 496마력, 최대 토크 81.7㎏.m 동력 성능과 콰트로 4륜 구동 조합을 통해 스포츠카 못지않은 주행 성능이 기대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내년 1월 전기차 브랜드 'EQ' 중형 SUV 'EQ C'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형 SUV 'GLC'와 비슷한 크기인 EQ C는 70㎾h 대용량 리튬이온전지를 얹어 1회 충전으로 최대 346㎞를 달린다. 또 전륜과 후륜에 2개 전기모터를 장착한 4륜구동 방식으로 최고출력 402마력, 최대토크 71.5kg.m 힘을 낸다.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앞서나가고 있다. 특히 닛산 'e-NV200'과 쌍둥이 차량인 르노 '캉구 Z.E.'는 유럽에서 지난 6년간 가장 많이 팔린 경상용 전기차로, 누적 판매량이 2만5000대 이상이다. 지난해 모델변경을 통해 60마력 전기모터와 33㎾h 배터리가 적용됐고, 완전 충전까지 6시간 소요된다. 유럽연비기준(NEDC)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50㎞다. 2인승 '패널밴'이 기본이고, '맥시 크루'는 5인 승차가 가능하다. 적재량은 605~639㎏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하반기 국내 최초로 경상용밴(LCV) 전기차를 출시한다. 대상 차량은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르노 '캉구 Z.E.(Kangoo Z.E.)' 또는 '마스터 Z.E.(Master Z.E.)'로 결정할 예정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