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 혜택을 보고 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고에 대항하기 위해 대형 할인매장 월마트, 타겟, 까르푸 등이 구글과 손잡았다. 타겟, 월마트, 코스트코는 모두 구글익스프레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익스프레스는 가입비없이 최소금액인 25~35달러 상품을 구매하면 배송비가 무료인 서비스다. 또 대형 오프라인 매장들은 구글 검색과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등에 제품을 등록하고, 고객 보상프로그램을 연동시키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같은 행보의 배경은 대형 할인매장의 능력만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가진 아마존과 경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무인 편의점을 위해 유기농 오프라인 체인점인 훌푸드를 인수한 뒤 지난 1월 아마존고를 오픈했다. 올해 모두 6개의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아마존고는 오프라인 유통시장에 엄청난 위기감을 불러왔다. 아마존고가 오픈한 뒤 까르푸 등 오프라인 소매상은 아마존이 아닌 구글 클라우드 툴을 쓰기로 계약했다.
조 로젠버그 전 구글 쇼핑 전략 파트너쉽 전문가는 "아마존의 훌푸드 인수는 마치 모닝콜과 같았다"며 "구글이 수년간 논의한 것들이 갑자기 오프라인 유통업체덕분에 급격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구루하리하란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부메랑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고때문에 오프라인 마켓은 소비자를 잃을까봐 걱정했고, 구글은 상품 광고가 줄어들까봐 걱정했다"며 이들의 위기감이 겹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동일한 적과 싸우는 이들이 뭉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