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 어려운 고도근시, 엑스트라 스마일라식으로 완전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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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수진(가명, 29세) 씨는 서른 살이 되기 전 시력교정 수술을 받기 위해 안과를 찾았다. 오랫동안 써온 두꺼운 안경을 벗고 안경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이미지를 바꾸려는 시도다. 하지만 근시가 너무 심해 레이저 시력교정을 받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얇아진 각막이 안압을 견디지 못해 퍼지는 각막확장증 우려 때문이었다. 안내렌즈를 넣어 시력을 교정할 수도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각막내피세포가 손상돼 백내장·녹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섣불리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고도근시 환자도 안전하게 레이저 시력교정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전주 온누리안과(정영택, 김부기, 문수정, 최현태, 양영훈 원장)는 대한안과학회지와 추계안과학회 최근 발표에서 각막이 얇거나 초고도근시로 불가능한 환자에게 콜라겐 교차결합술과 스마일라식을 병행하면 안전하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2016년 8월부터 12월까지 각막형태검사, 나이, 수술 전 중심부 각막두께, 수술 후 잔여 각막두께 측정 검사를 통해 스마일라식이나 안내렌즈삽입술 단독 수술이 위험하다고 진단받은 환자 15명(30안)을 대상으로 각막보강과 엑스트라 스마일라식으로 시력을 교정했다.

그 결과 수술 전 평균 0.048±0.06이었던 환자들의 나안시력이 6개월 뒤까지 추적조사한 결과 1.01±0.21으로 크게 개선되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일반적인 환자군(평균 1.16±0.11)과 비슷한 결과다. 수술 전 각막 두께가 얇고 고도근시로 각막절삭량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일반 환자와 비슷한 정도로 시력을 회복한 셈이다. 안전성 지수 또한 평균 1.01±0.21로 각막 두께와 상태가 정상인 일반 환자군(평균 1.09±0.20)과 별 차이가 없었다.

각막보강술(각막콜라겐 교차결합술)은 단백질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리보플라빈(비타민 B2)을 각막 실질층에 주입해 시행된다. 리보플라빈은 각막실질 성분의 70%를 차지하는 콜라겐의 결합을 견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각막두께가 얇아도 안압을 버티는 힘이 커져 각막 확장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수술은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레이저를 이용했다. 각막표면을 통과해 필요한 교정량만큼 각막실질층에 각막 조각을 만들었다. 레이저의 세기는 절개가 가능한 정도로만 낮게 설정해 각막 손상을 최소화했다. 이후 약 2~4mm 정도 각막 표면을 절개해 각막 조각을 꺼냈다. 이때 엑스트라 스마일라식 환자의 경우, 리보플라빈(농도 0.22%)을 각막 실질층에 주입한 뒤 자외선 A를 쬐어 흡수시켰다.

수술을 시행한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은 "리보플라빈을 이용한 병행수술은 각막 조직을 단단하고 질기게 만들어 각막두께가 얇거나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하는 8 디옵터 이상의 초고도근시 환자의 경우에도 안전하게 시력을 교정받을 수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