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中 디디추싱, 승객피살 사건 후속 안전대책 이달 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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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피살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중국 최대 승차공유 회사 디디추싱이 이달 말 보다 강화된 안전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승객 피살사고가 발생한 자사 카풀서비스인 '디디 히치' 이용 정책부터 재정비한다.

디디추싱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교통사고, 공공안전, 형사 사건 및 분쟁에 관한 적절한 법적 책임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새 안전 규약은 이달 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앞으로 승객을 받기 전에 플랫폼 상의 모든 운전기사에게 안면 인식 검사를 의무화한다. 이 안전 조치는 등록된 운전기사가 아닌 사람이 무단으로 신분을 도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주 중국 정저우에서 벌어진 사고에서 승객 살인 용의자는 아버지의 계정에 로그인해 카풀을 이용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야간에 얼굴 인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하고 살해한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일주일간 중단했던 카풀 서비스를 재개하더라도 밤 10시 이후 심야 시간에는 이용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만약 서비스가 끝나지 않아 밤 10시~오전 6시 사이에도 이용이 이뤄질 경우에는 운전자와 승객 모두에게 별도의 안전수칙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여성 승객들에 대해 성희롱 발언 등 부적절한 언급을 했다고 알려진 운전기사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서의 개인 식별 기능도 삭제한다.

디디추싱은 앞으로 모든 주행에 대해 음성 녹음 옵션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녹음이 가능하며, 분쟁이 있을 경우에 일종의 증거자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비상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버튼도 잘 눈에 띄도록 앱 인터페이스도 변경한다. 이를 통해 고객서비스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현장 대화를 모니터링하고, 승객의 비상 연락처에 자동으로 경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디디추싱의 이번 승객 피살사건은 승차공유 서비스 안전 문제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고객서비스센터에 용의자에 대한 성희롱 항의 등 불만사항이 5차례나 접수됐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중국에서는 2년 전에도 승차공유 서비스에서 한 남성이 젊은 여성 승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디디추싱은 운전자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사건이 재발, 사회적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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