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데 앱이나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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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앱 캡쳐.(사진=위니플 제공)

컴퓨터를 못 해도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앱 제작 플랫폼 위니플(대표 현능호)이 이 같은 일을 가능하게 했다. 버튼 몇 번만 누르면 앱 하나가 완성된다. 최근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본 구조는 백화점을 떠올리면 된다. 앱을 기성복처럼 미리 만들어뒀다. 사용자는 용도에 맞게 골라 쓰면 된다. 10분만 투자하면 원하는 앱을 손에 쥘 수 있다. 가격은 무료다.

반면 외주업체에 앱 제작을 맡길 경우 많게는 1억원 상당 비용이 든다. 간단한 앱도 3000만원에 이른다. 기획, 디자인, 개발 전문가가 참여해 하루 이틀은 작업에 매달려야 한다.

위니플은 분야별 다양한 앱을 템플릿 형태로 전시했다. 카테고리는 커뮤니티, 학원·학교, 정보제공, 일정관리, 개인용, 상업용으로 나뉜다. 이 중 커뮤니티를 치고 들어가면 동호회, 교회, 팬클럽, 선거운동, 익명커뮤니티, 반려동물, 카페와 같은 템플릿이 등장한다.

동호회를 선택하면 일정 관리에 유용한 앱이 나타난다. 앱 설치 파일(APK)을 직접 내려받아 사용하면 된다. 사진을 올리거나 회원 간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공지사항을 남기면 전체 회원에게 알림 메시지가 발송되는 기능도 갖췄다. 앱 내 메뉴나 디자인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상업용으로도 쓸 수 있다. 대상은 식당, 패션샵, 병원, 숙박, 슈퍼, 피트니스센터, 웨딩컨설팅, 카페다. 식당 앱은 예약 문의, 메뉴 안내, 가게 위치 소개, 고객 상담 기능을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 카페 역할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일반 앱 기능을 대부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벌써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동호회는 물론 둘만의 앱을 가지려는 연인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일부 회사는 회의실 예약 관리 업무를 위니플 앱으로 처리한다. 육아 앱도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은 쇼핑몰 앱 제작으로 챙긴다. 완성 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 올려준다. 현재 쇼핑몰 앱 100여개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위니플은 이 같은 전문 영역을 올해 중 3~4개 분야로 확대할 목표다.

위니플은 2016년 4월 문을 열었다.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총 6건의 상표 등록, 특허 출원 실적을 쌓았다. 벤처기업인증도 획득했다. 올해 초에는 과기정보통신부가 뽑은 ICT 유망기업(K-Global 300)에 선정됐다. 시리즈 A 투자도 유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경일 위니플 부사장은 “과거 홈페이지 제작 열풍이 앱으로 옮겨붙길 기대한다”며 “자신의 앱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공유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세대 구분 없이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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