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주요 으제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됐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오찬을 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직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찾은 것은 6년만이다.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뒤 사실상 중단됐던 한일 간 '셔틀외교'가 사실상 재개됐다. 올해 2월 아베 총리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과 문 대통령의 이날 일본 방문으로 다시 궤도에 오른다.
한일 정상은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향후 북미 정상회담 성공과 이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해 긴밀히 소통·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이 도출되도록 일본 측에 지속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시기에 한일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했다. '판문점선언'에서 확인된 완전한 비핵화 목표가 달성되도록 한일·한미일 간 협력 지속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맞이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을 아우르는 실질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저출산·고령, 4차 산업혁명 등 양국 공동 대응과제, 양국 기업의 제3국 진출, 에너지·기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협의를 전개한다. 청소년을 포함한 인적 교류를 활성화한다. 2년 간 지연된 한일 어업협상 조기 타결에도 협력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방일은 지난 2월 아베 총리의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방한에 이어 셔틀외교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맞아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발전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