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고처럼 페이스북도 인공지능(AI) 바둑 로봇을 개발 중이다. 알파고와 달리 오픈소스 방식이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2일(현지시간) 개발자회의(F8)에서 기계학습 연구자를 위한 바둑 로봇 '엘프 오픈고(ELF OpenGo)'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로봇은 최근 상위 30위 이내 인간 바둑 기사와 가진 14번 대국에서 모두 승리했다.
마이크 슈로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 세계 AI 연구자들이 이 작업을 재현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엘프 오픈 고를 오픈소스로 개발하고 있다”며 “알파고가 답하지 못한 주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페이스북 인공지능 기술은 구글포토처럼 사진 인식에도 활용된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35억장의 공개 사진에 해시태그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미지 인식을 학습했다. 이미지넷 벤치마크에서 정확도 85.4%를 기록,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페이스북 측은 설명했다.
번역에도 AI를 도입했다. 트랜슬레이터다. 세계를 하나로 묶는 데 걸림돌이 되는 언어장벽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트랜슬레이터는 하루에 60억개 이상의 번역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오픈소스 AI 프레임 워크인 파이토치 1.0 베타 버전을 내달께 출시할 계획이다.
슈로퍼 CTO는 “지난해 1월 처음 공개된 오픈소스 심층 학습 프레임 워크인 파이토치는 지금까지 110만 번 이상 다운로드됐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머신러닝 서비스와 아마존 웹 서비스 모두 파이토치 1.0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은 단지 바둑에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면서 “페이스북의 AI 연구팀은 혼란스러운 환경을 처리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로봇도 개발해왔고 이 로봇도 오픈소스로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