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들이 올해 수출 증가율을 5% 내외로 전망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업종별로 성적이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4일 발표한 '2018년 수출기업 해외시장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수출이 '0∼3%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응답한 기업이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3∼5% 증가'(24.2%), '5~10% 증가'(19.9%)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은 특히 대중 및 대미 수출 확대를 기대했다. 동시에 미·중 통상분쟁과 수입규제 등 두 시장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품목별로 중국에서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수출 호조가 예상되나 무선통신기기는 글로벌 경쟁 심화로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철강 및 비철금속은 통상압박 심화로 부진이 예상됐다.
올해 수출시장을 낙관하는 주된 이유로는 '신규 바이어 확보'(37.6%), '수출국 경기 회복'(22.6%) 등 수요 확대를 꼽았다. 반대로 수출 부진을 우려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보호무역주의 심화'(39.0%), '제품 경쟁력 상실'(21.1%) 등을 언급했다.
수출기업은 경쟁국과 차별화를 위해 '가격 인하'(28.4%), '품질 혁신'(27.6%), '기술 개발'(21.6%) 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신제품 부족'(18.4%), '현지시장 정보 부족'(17.8%), '자금 부족'(16.7%) 등을 호소했다.
설문 응답기업 절반(49%)은 '올해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66.2%), '중견기업'(50.8%), '중소기업'(46.9%) 순으로 나타났다.
이진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세계경기 회복으로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G2간 주도권 다툼, 통상 압력, 수출 경쟁력 저하 등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업은 제품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경제 변화에 따른 기회요인을 지속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